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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 Pavel

결국 현실도 꿈도 다를 게 없었어.

오스카 파벨

AGE

19

BIRTHDAY

277년 1월 29일

SEX

Male

외관

188cm. 마르고 샤프한 체형. 빈말로도 좋다고 말하지 못하는 생활 습관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다르게 키가 자랐다.

허리춤을 훨씬 넘고, 이제는 무릎 언저리까지 내려오는 붉은 머리카락은 검붉은 리본으로 길게 묶어 늘어뜨렸다. 핏기가 없어 창백한 피부에, 여전히 반쯤 감긴 눈은 무심하면서도 날카로워 꽤 예민한 인상으로 보인다. 여전히 눈가에 다크서클은 보이는 듯싶으나, 예전보다는 확연히 옅어진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장갑을 벗으니 양손에 자리 잡은 무수한 흉터들과 굳은살이 보인다. 오랜 시간 공구를 잡고 들어올린 팔에 대부분의 근육이 집중되어 있어 근력이 좋은 편. 왼쪽 손목에 모모가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부적이라는 의미로 달아준 붉은 리본을 묶고 있다. 흉터 위로 묶인 리본의 의미가 모순되는 것 같지만, 대부분 제작 도중 생긴 상처들이기 때문에 예외라고 변명해본다.

목 뒤에 새겨진 코드, L771A1.

외관

성격

나른한 / 예민한 / 유약한 솔직함 / 책임감 강한 / 한없이 정에 약한 / 체념

가라앉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나른하고 창백한 아이. 느긋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별개로 자기가 맡은 일은 큰 무리 없이 먼저 끝내놓으며, 필요하다면 다른 아이를 도와주는 법도 알고 있는 착실하고 책임감 있는 성격이다. 눈치가 빠르며, 머리가 좋아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 동안 분석하고 판단을 마치는 것이 제법 능숙하다.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다 가끔씩 예리한 말을 내뱉을 때가 있다.

여전히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싫어하지만, 지나가듯이 받은 가벼운 부탁조차 책임감이라는 의무에 잡혀 무시하고 지나쳤던 적은 결코 단 한 번도 없었다. 내키지 않는 일에는 남모르게 투덜거릴지 언정,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단순히 '꺼려진다'라는 자신의 감정 하나로 거절하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어떤 자신을 필요로 하는지, 도움이 되는 '나'는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확고한 자신만의 신념이 없고, 자기주장이 약하며, 심성이 올곧아 거짓말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는 한없이 정에 유약했다. 상대에게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해, 상처받지 않는 선으로 빙 돌려 말하기도 하고. 양심에 찔리는 일을 하지 못해 대부분 거짓말이 아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하고. 자기 평가에는 박하다고 느낄 정도로 솔직하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에는 솔직하지 못해서, 가끔씩 자기 자신조차 당장 느끼는 자신의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헷갈려 하는 모습이 보인다.

탐험을 시작한 이후로 더 이상 일에 매달리지 않고 무난하게 흘러가는 대로,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는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의 변화도, 특별하게 눈에 띄는 행동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감정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정이 들은 상대일수록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며, 지금의 '가족'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타인에게 대가 없는 기대를 걸지 않게 되었다. 이상을 좇는 것을 그만두고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지만, 어찌 보면 받아들인다기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감정이다.

기타사항

- 양손잡이.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목공품을 생산하던 전원에서 자라 손재주가 좋다. 사방이 나무뿐인 전원에서 자란 만큼 능숙하게 나무를 탈 수 있으며, 나무 그늘에 햇빛이 잘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어두운 곳이었기 때문에 작은 소리도 잘 잡아낼 정도로 귀가 예민하다. 전원을 떠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청력이 둔해지기는커녕, 예전보다 더 예리해진 것 같다. 보이는 것보다 들리는 것으로 판단하는 편이 더 익숙해 보인다.

- 꽤 긴 시간 동안 단독으로 대륙을 탐험했다. 단독으로 여정을 다닌 첫 번째 이유는, 그간 책에만 의지해서 상상하고 동경해왔던 벽 너머의 세상을 방해 없이 온전히 눈에 담고 싶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 대한 지식을 찾아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마주하게 될 많은 지식과 진실들에 대한 마음 준비를 핑계로 대었는데, 사실 이제는 어색해져버린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였다. 당시엔 홀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했었을 뿐이었고.

- 기도원에서 비롯된 악몽은 탐험을 하면서 자연스레 줄어들게 되었다. 눈에 띄게 악몽을 꾸는 빈도가 줄어들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이며, 현재는 잊어버릴 즈음이 되면 불시에 찾아오는 정도로 꽤 안정된 상태다. 오랜 기간 유지해왔던 생활습관을 단기간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현재는 깨어있는 시간과, 잠드는 시간의 간격을 천천히 줄여나가고 있다.

- 아주 가끔, 악몽을 꾸는 날에는 예전과 달라진 것 없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을 때까지 무언가를 만드는 짓을 반복한다. 덕분에 패턴을 조금 고쳤다, 싶을 때마다 다시 엉망이 되어 도로 되돌리는 일이 다반사인 것 같다. 오랫동안 몸에 배어 고치기 힘든 나쁜 습관.

- 여정 특성상 지속되는 야영에, 잠자리가 불편하다 보니 악몽이 줄어들고 스트레스성 두통이 찾아왔다. 아무래도 악몽이 줄어든 건 단순히 잠자리가 불편해서 악몽을 꿀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꺼려 하던 악몽이 줄어들면서 수면 시간이 늘어났다고 생각했건만, 다시 새로운 문제가 수면장애를 돕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크서클이 완벽하게 사라지지 못하는 이유는 이 스트레스성 두통에 있을 것이다. 가끔씩 찾아오는 두통에 꽤 심란해하는 것 같다.

- 도중 주변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제작을 하다가도 다친 상처는 대부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시간과 자연치료에 맡겨버렸다. 호들갑을 떨 정도로 큰 상처를 입은 일은 거의 없기도 했었고, 무엇보다도 번거롭다는 게 이유였다. 가장 눈에 띄는 흉터는 2년 전에 용접을 하다가 왼팔에 생긴 화상 자국. 흉이 지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오스카 또한 아픈 것은 싫었기 때문에 그 뒤로 유독 불을 조심하고 있다. 이미 아물고 흉이 졌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다.

- 여전히 나무를 좋아한다. 여정 도중에도 크고 튼튼한 나무를 발견하면 훌쩍 올라타기 일쑤였으며, 대부분의 휴식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보내곤 했다. 대륙을 돌아다니며 눈에 담은 세상을 기록하고자, 빈 종이들을 엮어 만든 책자에 잉크 펜으로 천천히 페이지를 채워나가고 있다. 남에게 보여줄 정도는 되지 못하지만, 언젠가 다시 펼쳐보며 잊을 수 없는 풍경과 세상을 회상할 수 있을 정도는 되리라고.

- 가끔씩 이젠 떠나버린 전원을 떠올린다. 부모님은, 전원의 사람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기도원의 소식이 전원에까지 전해졌을까,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 좋아하는 것은 나무 그늘 아래, 야채.

- 싫어하는 것은 악몽, 번거로운 일.

- 전념하고 있는 것은 진실에 가까워지는 것.

- 최근 시작한 것은 눈에 담은 세상을 기록하는 일.

David Eman - FaithArtist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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