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ke
거의... 도착했어...
니케
AGE
20
BIRTHDAY
276년 10월 10일
SEX
Male
외관
182/65
-머리카락은 뒷머리를 덮을 정도로 길렀다. 미용엔 소질이 없고 친구들을 만날 일도 드물었으니 아무렇게나 길렀다가 또 아무렇게나 자르고 반복했다. 귀 옆으로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거슬려 반묶음만 한 상태다.
- 사춘기를 지나고 몸이 많이 자랐다. 안락한 기도원에 비해 떠돌이 생활은 찾지 않아도 고된 일이 잦았다. 그러니 굳이 단련하지 않아도 몸은 자연스레 단단하고 거칠어졌다.
- 짙은 색의 옷을 주로 입었다. 여벌 옷이 많지도 않고 오염될 때마다 세탁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역시 불가피했다.
목 뒤에 새겨진 코드, L766A3.
외관
성격
느긋한 / 수더분한 / 단순한 / 무딘 반응 / 조금 충동적인

기타사항
- 6년간 어떻게 살았나?
처음엔 약초꾼이라 야생동물과 대치 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내륙과 최대한 떨어진, 그러나 내륙을 가로지르지 않기에 거리는 가장 먼 해안가를 주로 돌았다. 탐험이 길어질수록 내륙과 조금 더 깊이, 가까운 섬으로, 또 먼 섬으로 범위를 넓혀나갔다. 왔던 길을 되돌아오는 것 없이 계속해서 먼 섬으로 직진하는 루트를 선택한 건 니케가 자원한 일이었다.
6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10살까진 전원을, 14살까진 기도원에서 단체생활을 했던 니케가 이렇게나 길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감상은 한마디로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평화롭다고 느꼈다. 지도 조각을 찾아 밤낮 걷고, 담요 한장에 몸을 의지한 채 잠들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니케가 바라던 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큰 마차와 번듯한 숙소가 함께하는 호화스러운 여행은 바라지도 않았다. 어쩌면 이대로 살아가는 삶도 나쁘지 않겠다고 느낄 정도였다.
+ 그 과정에서 니케는 토끼 한마리 정도는 사냥할 수 있게 되었다. 운이 좋으면 여우도.
+ 취미가 생겼다. 탐험 중 붉은 바위를 발견하면 무릎 높이의 아주 낮은 곳에 하나의 문장을 새긴다. 지금까지 새긴 문장은 총 12줄이다.
+ 언제나 그렇듯 말수가 적기 때문에 룩스의 눈에 드문드문 목소리를 냈다. 가장 길었던 텀은 세달. 생사보고도 없이 세달만에 했던 말은 " 지도 한장 찾았어... "
+ 아직 약초꾼이라고 약초를 종류마다 너댓개씩은 떨어지지 않게 지니고 다녔다. 드물게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만들어놓은 약초를 모두 털어주곤 했다. 가장 인기가 좋은건 역시 각성제였다.
+ 내키지 않을 때면 해안가의 미역마냥 모래사장에 드러누워 며칠씩 보냈다. 평생 볼 바다는 지금 다 봤다고 생각했다. 이젠 바다가 조금 지겹다. 피부가 그을려 아프고 따가웠다. 그럴 때면 팔다리와 얼굴처럼 드러난 피부에 온통 진흙을 바르기도 했다. 남에게 보일만한 모습이 아니었다.
+ 몇주 묵었던 임시 숙소마다 양조통을 만들어 갖가지 담금주를 담가놓고 떠났다. 레드베리주, 레몬주, 꽃사과주... 범선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렀을 땐 시큼하게 잘 숙성된 술이 되어있었다. 그 뒤엔 아저씨도 마더도, 다른 보는 눈도 없었으니 고삐 풀린 방망이 꼴이었다.
- 파쿠트의 왼손?
아무리 그래도 9기에게 과중한 임무를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거절한다면 죽음이 불가피했던 상황에서 지시받은 것이니 반강제로 왼손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도 피할 수 없었다. 저희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편지 공장을 방문하게 만들어 고작 13살 남짓한 아이들에게 이 세계의 가장 밑바닥을 보여준 일도 지극히 성급하고 질이 나쁜 계산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그들이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9기는 이미 아니무스의 뱃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구원자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니 친구들이 안전한 집을 구할 수 있을 때 까지만 협력하겠다는 게 현재의 생각이다. 구원은 구원에서 끝나야지 갚아야 할 빚이 되어서는 안된다. 친구들의 안전이 확신된다면 남은 과업은 글쎄...
-이 외 기타사항
니비는 묶어둔 범선의 제 방 침대 맡에 두었다. 아무튼 제 손으로 버리기엔 마음이 아프단다.
요리에 대한 흥미는 완전히 사라졌다. 마더의 접시에 독약을 넣은 순간부터 음식은 완전히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게 되었다.
오랜 시간의 단독 생활로 인해 안 그래도 적었던 말수가 더 적어졌다. 잃었던 사회성을 다시 찾는데 시간이 걸릴 듯 싶다.
혼자 지낸 시간은 즐거웠지만 친구들과의 동행도 역시나 다른 의미로 즐겁다. 어쩌다 친구들을 만날 때면 의미 없이 짧게는 몇주, 길게는 한두달을 함께 동행했다.
약초 채집, 사냥, 음식물 수확을 위한 단도 한 자루와 음식용 나이프 한 자루를 소지하고 다닌다. 두 가지 모두 함께 동행했던 장인 친구가 만들어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