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yman
... 글쎄요.
아이만
AGE
12
BIRTHDAY
278년 2월 21일
SEX
Male
외관
162cm | 눈을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기장의 앞머리, 뒷덜미를 반쯤 덮은 부슬부슬한 회색의 머리카락은 자라지 않은 것처럼 늘 같다-꾸준하게 다듬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 표정이 드러나지 않은 진지한 무표정이 약간 울상을 지은 것처럼 보인다. 적당히 살이 올라서 기도원에 갓 입학했을 때처럼 비쩍 말라보이지는 않는다.
목 뒤의 코드, L782H7.
외관
성격
하나에 몰두하는, 호불호가 분명한, 조심성이 많은, 약간의 신경증

@Rou9irl 님의 커미션 작품입니다.
기타사항
1. 목공, 건축과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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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지극히 비밀스러운 기록이 되어 어른들에게 보여줄 수 없게 되었으므로, 제작과 관련된 아이디어만 두고 기록하는 '생각 노트'가 새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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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물을 의식적으로 신경써서 관찰하게 되었다. 책에서부터 지식을 얻기보다는 직접 보고 겪는 쪽을 선호한다. 만드는 것 역시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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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만든 물건에 관심을 많이 둔다. 다른 재료를 활용하는 물건들은 다른 친구들이 잘 연구해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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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의연해졌다. 무언가를 만드는 데 성공할 때까지 투자하는 시간과 재료를 아까워하거나 귀찮아하지 않게 되었다.
2. 바라캇의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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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맞은 방학, 전원 바라캇으로 돌아가자마자 크게 앓아누웠다. 마차를 타고 가는 내내 불안에 시달렸기 때문이었다. 아픈 자신을 걱정하며 시간과 공을 들여 간호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본 아이만은 찰나의 평화에 안주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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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전원으로 돌아가 지낼 때마다 대장간의 일을 본격적으로 돕고 배우기 시작했다. 물론 낙타에게 끼니를 챙겨주는 것은 여전히 아이만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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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사람들을 의심하는 일을 그만 둔 결정적인 계기는 이들의 생활 수준이 기도원의 그것과 선명한 차이가 있음을 인지한 이후. 가장 적나라하게 깨달았던 것은 비교적 제한된 식문화를 가진 전원의 생활을 재차 경험하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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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가끔 맹목적으로 아니무스를 믿는 전원의 사람들의 모습을 체감할 때마다 영문 모를 거리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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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에게 하는 질문이 줄었다. 여가 시간에 책을 가지고 오아시스의 나루터에 앉아 신전을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서, 전원의 주민들은 아이만이 기도원과 책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법을 알게 된 거라고 여겼다.
3. 룩스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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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만드는 데 참고할 만한 자료를 한참 찾아 헤맸으나 실용적인 자료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완전히 관두었다. 더한 의심을 사기 싫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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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꾸준히 기록하는 일기에는 기도원 첫 해에 경험했던 모든 일들을 끊임없이 복기하는 내용이 많아졌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일기를 보는 일이 없도록 점호시간 이후 침대에서만, 등유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이전에 기록해두었던 것들 역시 등유로 새로 쓴 뒤 용광로에 흔적 없이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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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에서 본 신화의 내용을 아이만이 납득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아니무스에 대한 신앙심이 아주 조금씩 옅어졌다.
4. 그밖의 신변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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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글씨 연습에 매진했다. 과하게 멋드러진 과도기의 글씨체를 거쳐서 지금은 적당히 보기 좋은 글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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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입학한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가 아니면 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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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의 섭취를 최소한으로 하게 되었다. 고기를 먹기 전이면 항상 깍지를 끼고 눈을 감은 뒤 희생을 감사히, 또 미안히 여기는 기도를 올린다. 아니무스에게 하는 기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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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하고 있지만 어렸을 때에 비해 발전한 것 같지는 않다. 적당히 추상적인 형체를 그리고 설명을 덧붙이는 식으로 생각 노트는 근근이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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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해온 모든 필기구의 끄트머리가 보기 흉할 정도로 훼손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로는 신경써서 습관을 고쳤다. 대신 새로 생겨난 습관은 고민에 잠길 때 가슴 부근을 어루만지는 것. 첫 해에 가지고 있었던 의문들을 적어두었던 종이(지금은 용광로에 태워서 없어진)가 들어있던 자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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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말이 앞서서 첫 말을 더듬던 습관 역시 고쳤다. 긴장해서 말을 더듬는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대신 말의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