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그 밖의 깊은 호수같이 속내를 알 수 없는 전원 사람들. 에단은 과연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것일까? 때때로의 짓궂은 장난도 끊은 지 오래, 모두가 에단의 편이 아니다. 그랬기에 전원에서의 에단은 뾰족하고 날이 섰다. 모자람이 많았고, 언제나 황량한 북풍 속에 있었다.

그놈의 ‘형’, ‘오빠’가 뭐라고. 여전히 그 호칭이 멋있어 보이긴 하나 일부러 거짓말을 하진 않는다. 다만, 과거의 제 행동이 창피하긴 해서 진짜 나이를 모두에게 알리지도 않은 상태. 어떤 이는 에단의 나이를 12살로 알고, 또 어떤 친구는 13살로 알며, 저 친구는 14살로 안다. 허무맹랑하게도 순진한 어떤 친구는 15살인 줄로만 알고 있다. 나이 이야기를 하면 어물어물 눈치를 보다가 넘긴다.

붉은 살 생선으로 조리한 음식을 좋아한다. 기도원에서 처음으로 낚은 생선이기도 하고, 원체 어류를 좋아하는 탓이다. 호수 출신이라면 이 정도는 먹어야지 않겠는가.

수영은 여전히, 아니 그전보다 더 발군의 실력이 되었다. 물속에 잠겨 있는 시간을 오히려 더 편하게 여긴다. 새로운 신입 견습생이 들어오게 되면, 친구들에게 해줬듯이 수영을 가르쳐 줄 생각이 가득하다. 에단은 제법 다정하고, 느긋한 선생으로 잘 가르친다. 드러나는 성격이랑은 제법 다른 면이다.

배 또한 틈틈이 어찌 조작하는지 알아가고 있다. 다름이 아니라 ‘호수 전원’ 출신인걸. 에단은 니에이 호수에서 배운 ‘배’에 대한 지식(그래봐야 호수를 오다니는 배)과 전원의 독특한 지도(항해지도와 비슷하나 그 전문적인 깊이는 따라잡지 못했다)를 통해 나름의 지식을 깨우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