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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monde

이거 보세요~ 꽃을 잔뜩… 으아앗!

메리몽드

AGE

12

BIRTHDAY

278년 1월 3일

SEX

Male

140cm, 마른 편

 

여전히 작고 하얗고 말랐다. 그나마 굴러가는 공 신세를 면하고 통통 튀는 실타래 같아졌다는 게 다행일까. 기도원에 막 들어섰을 때에 비해 키는 제법 컸는데 그나마도 또래 아이들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분명 기도원에서 잘 먹고 잘 잤는데도… 역시 키는 유전인 탓일까? 본인은 그리 신경쓰지 않는 듯 짧은 다리로도 열심히 뛰어다니거나 춤을 춘다. 그래도 제법 소년 태가 나긴 한다. 길게 기른 백금발은 대부분 느슨히 땋아내려 노란 리본으로 마무리 짓는다.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단정해 보이지는 않는 편. 선하게 내려간 눈매 아래 자리잡은 풀색 눈은 여전히 밝다. 요리하고 약 만드느라 팔과 다리에 잔근육이 제법 붙었다. 그럼에도 살집이 없는 건 여전해서 뼈가 잡히지만 깡말랐다기 보다는 오히려 가늘게 뻗은 사지가 유연해보이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춤선이 퍽 곱다. 통이 넓은 반바지와 딱 붙는 속바지, 두 겹으로 된 앞치마를 자주 착용한다. 걸리적거리는 걸 싫어해서 긴 바지는 불호. 발바닥에 뭐가 묻든 신발 역시 종종 벗고 돌아다닌다. 놀 때에도 일할 때에도 몸을 사리는 편이 아니라 흉이 제법 많은 편. 트리톤이 선물해준 꽃 모양 나무 조각으로 만든 목걸이를 늘 하고 다닌다. 뺨을 붉게 물들인 홍조는 여전하지만 사랑받고 자랐다는 느낌도 여전한지는…

목 뒤에 새겨진 코드, L784N1.

외관

성격

조심성 없는 덜렁이 | 유순하고 다정한 | 활기찬 개구쟁이 포기를 모르는 꿋꿋한 태도 | 긍정의 힘

어린 양은 순진한 척 기회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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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사항

0. 화단

지난 시간동안 꽃을 많이 심었다. 덕분에 처음에는 플록스 화분 하나로 시작했던 것이 거의 화단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확장되었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기르는 중이지만 해바라기만큼은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많아진 꽃의 수와 비례해서 곤충이나 벌레 따위도 다수 꼬였기 때문에 이제는 웬만한 것들에 꿈쩍하지 않는다. 잡아서 죽이지는 않고 바깥에 풀어준다.

그래도 여전히 무서워하는 건 괴담 같은 이야기들.

악의를 알고 부정적인 감정을 알게 되었지만 그에 휘둘리지 않는다. 혼란하고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0-1. 춤과 노래

전원 사람들을 따라 어설프게 배웠던 노래는 이제 수준급으로 성장했다. 여전히 변성기가 오지 않아 높은 목소리로 소프라노 영역까지 무리없이 음을 높이며 박자와 음정을 정확히 짚는 재주가 뛰어나다. 가장 잘 부르는 건 자장가. 그 다음은 들판에서나 부를 법한 요들송.

여기저기 잘도 뛰어다니던 몸으로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제대로 배운 건 아니고 그냥 전원 누나 형아들이 스텝 밟는 걸 어깨 너머로 따라하는 것에 가까운데 몸 쓰는 것에 제법 재능이 있어 그야말로 일취월장 중이다. 몸이 원체 가볍고 유연해서 어떤 동작이든 무리없이 따라한다. 기도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운동한 덕도 꽤 크다고 생각 중. 요즘은 발레라는 것에 꽤 관심을 보여서 잘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차이도 모르지만 책에서 본 것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있는 듯.

노래 부르며 춤 추는 걸 보고 있노라면 그냥 들판에서 나고 자란 목동 소년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제는 그런 길을 걷기엔 너무 멀리 돌아와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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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짓말과 연기에 능숙해졌다.

첫 번째로 맞이한 방학 이후, 어쩌면 연기가 천직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전원 사람들과 마더 앞에서도 잘 웃고 틈을 보이지 않는다. 사건 이후 줄줄대며 거짓을 읊었던 면담에서 느꼈던 위화감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메리몽드는 놀랍게도 거짓말에 재능이 있었다. 그동안 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재능의 첫 길조차 트이지 못했을 뿐, 한 번 시작한 '아무렇지 않은 척'은 심지어 그 자신에게마저 스스로가 괜찮은 게 아닌가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 가지 명확한 점은 이것이 정말로 감사한 재능이라는 사실이다. 만약 거짓말을 잘 못했더라면, 연기가 서툴렀다면, 시간의 흐름 속 어쩔 수 없는 망각의 힘이 없었더라면 4년은 고사하고 1년도 버티지 못한 채 마더 앞에서 울어버렸을 것이다.

여덟 살을 벗어난 메리몽드는 여전히 잘 웃고 잘 놀라며 잘 뛰어다닌다. 어디 한 구석 그늘진 곳 없는 듯 보인다. 친구들끼리 모여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우물쭈물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조리있게 말할 줄 알게 되었다. 여러모로 자랐다. 달리 말하자면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

메리몽드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산다. 감히 4년이나 지난 일 따위로 치부해버리지는 못하나 어찌할 수 없이 멀어지는 게 기억이다. 그는 플록스 꽃이 만개할 때마다 조금씩 뜯어 시신 없는 바비의 무덤 아래에 묻지만 더이상 울지도 힘들어하지도 않는다. 이런 게 극복일까?

그래서 괜찮느냐면,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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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아픈 줄 모른다.

메리몽드가 대상도 모르는 채 감사해하는 두 번째 재능은 자신의 무딘 통각이다. 천성적으로 아프다는 감각을 잘 모르고 자란 탓에 자꾸 여기저기 부딪히고 몸을 무모하게 쓴다. 키가 자라고 나이를 먹을수록 그런 경향이 더해져서 충고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아파하는 사람보다 아프지 않은 자신이 다치는 게 결과를 보면 여러모로 낫지 않나? 허약하거나 병약한 체질이 아닌데도 여기저기 멍자욱이나 상처가 생기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부주의하며 덜렁대는 성격 역시 이런 체질에 영향을 받았다.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 역시 무딘 편이라 예민함의 정반대에 서있다 해도 그르지 않다. 쉽게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 날을 세우지도 않는다. 성정이 뭉툭하고 너그러워 말싸움 한 번 난 적이 없다. 전형적인 '화내기에도 민망한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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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이전만큼 관계에 연연하지 않는다.

여덟 살의 메리몽드는 사랑 받고 사랑 주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 기도원에서 가장 기대한 것도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었고 스스로는 어려서 잘 인지하지 못했지만 인간 관계 그 자체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이상의 관계를 바라지 않는 듯 스스로 벽을 치는 모습을 보인다. 전원 사람들과도 기도원 친구들과도 겉으로 보기에는 변함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릴 적만큼 맹목적으로 굴지는 않는다. 이유는 당연하다. 혹시나 한 명이라도 잘못 된다면, 바비가 죽었을 때와 같은 혼란함을 다시 겪고 싶진 않아서. 그럼에도 좋아하고 아끼는 건 여전하다. 독립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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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여전히 서툴다.

아직 사춘기가 올만한 나이도 아닌데 생각에 잠겨있는 시간이 길다. 주로 박히는 공간은 도서실.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것에 있어 한없이 서툰 탓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우울을 견디지 못한다. 그냥 쌓고, 쌓아둔다. 때로는 본인조차 무엇이 문제인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들판에서 뛰어노는 걸 좋아하지만 그만큼 도서실에 혼자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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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악몽을 자주 꾼다.

꿈에서 메리몽드는 총을 들고 있다. 사냥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냥하는 악몽을 꾼다. 그것이 그에게는 가장 큰 두려움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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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전원에서 여러가지를 배워왔다.

첫 번째로 압화 기술. 전원의 장인들에게 배운 덕에 꽃잎을 넣은 책갈피 같은 건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로 염색 기술. 이젠 꽃잎을 말리고 색을 빼내어 천을 물들일 줄도 안다.

세 번째로 요리. 전원에서 내내 부엌에 박혀있을만큼 요리에 열을 올렸다. 이젠 괴상한 레시피(연금술!)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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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기타

좋아하는 것: 단맛의 디저트, 꽃, 동물들, 친구들, 도서실, 조용한 곳과 책, 노래하고 춤추기.

싫어하는 것: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취미: 꽃으로 무언가 만들기. 특기도 같다.

책을 제법 잘 읽게 되었다. 독해력과 이해력이 높아지고 작문 실력 역시 늘었다. 이젠 글씨를 퍽 단정하게 쓴다.

항해술에 대한 책들을 몇 번 찾아보았지만 기도원에서는 티내지 않는다.

David Eman - FaithArtist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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